마당바베큐의 계절
시골에 산다는건 좋은거3에 불편함이 7인 생활이예요.
불편함 투성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시골사는 이유는 계절마다 즐길꺼리가 있고, 매일 할 일이 있다는게 장점이자 단점인것 같아요.
요즘처럼 춥지도 덥지도 않고, 모기도 없고, 벌레도 없는 날들은 1년중에 많지 않은 날이므로 이럴때를 놓치면 매우 섭하죠.
마당에 늘 바베큐 즐길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두고, 언제라도 즐길 수 있으니 전원생활의 백미가 아닌가 싶어요.
마당에 늘 불피울 준비가 되어 있어요.ㅎㅎ
숯은 백탄 숯을 쓰는데, 비장탄이라고 대나무참숯인데 엄청 무겁고 단단해요.
숯의 밀도가 높은 만큼 정말 오래가서 한번 숯피우면 중간에 추가하지 않아도 끝까지 버티더라구요.
이번에 숯을 잘 산게 홈바베큐 성공 이유 중 하나예요.
숯 잘 못 사면 계속 추가해야해서 번거롭거든요.
등갈비 홈바베큐
바베큐의 꽃은 또 등갈비 아니겠습니까...^^
로켓배송으로 등갈비 2kg 주문하니 등갈비 2짝이 왔어요.
반쯤 녹은 상태로 와서 손질하기도 편했어요.
다 녹아버리면 생고기 썰기 쉽지 않은데 반쯤 얼어있으니 칼이 쓱쓱 잘 들어가서 생각보다 금방 손질했고, 뼈와 뼈 사이 살이 많은 곳을 공략해서 칼로 쓱~ 한번에 썰어지는 쾌감이라니...
먹기도 전부터 고기가 행복을 주네요.
바겐슈타이거 스텐 사각 트레이 중자 크기에 꽉차게 2단으로 들어갔으니 대략 양이 짐작 가시죵~
숯불바베큐는 개인적으로 양념보다는 소금 후추로 간단하게 간하는걸 좋아해서 다른 양념없이 소금 촥촥~~~ 후추추추~ 요정도로만 밑간을 해서 냉장실에 몇시간 숙성을 시켰어요.
양념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요즘엔 시판용 소스도 많아서 소금으로 1차 굽고 2차로 양념 발라서 구우면 손쉽게 홈바베큐로 즐기는 폭립이 되더라구요.
숯이 힘이 좋아서 몇개 넣지 않고 일단 구워보기로 했어요.
등갈비 바베큐 맛있게 굽는 법은 불이 센 중앙에서 앞뒤로 세게 굽다가 어느정도 익으면 가장자리로 빼내서 은근하게 익혀주면 뼈가 쏙~ 발라지는 맛잇는 등갈비 바베큐가 돼요.
빨리 먹겠다고 중앙에서만 구우면 겉은 타고 속은 핏물을 만나는 겉타속피가 될꺼예요.ㅎㅎ
그냥 보기만해도 중앙의 불이 얼마나 에너지가 좋은지 알 수 있을꺼예요.
숯장사도 아닌데 숯예찬 ㅎㅎ
홈바베큐에서 제일 중요한게 불이니 예찬할만 하죠?
마당바베큐의 하이라이트
고기를 어느정도 먹고나니 밤이 깊어졌어요.
아직은 밤기온이 쌀쌀해서 급 따뜻한 국물 생각이 간절해지는 순간이지요.
라면 먹고 갈래? ^^
그릴 위에 바로 그리들 얹어서 라면 투하!
그리들 살때 손잡이 나무로 감싼걸 살까 그냥 없는걸로 살까 여러번 고민하다가 불 위에 막 올려서 쓰려고 좀 불편해도 나무 손잡이 없는걸로 샀는데 휘뚜루마뚜루 너무 잘 쓰고 있어요.
세척도 쉬워서 집에서도 일부러 쓸때가 있고, 마당바베큐 할 때 남은 고기 잘게 썰어서 김치넣고 한국인의 디저트인 볶음밥 해도 너무 맛있게되니 마당바베큐 제대로 즐기려면 그리들 하나쯤 있는거 정말 추천해요.
그리들은 깊이가 없는 팬이니 라면 물을 조금 넣고 스프를 덜 넣어야 짜지 않아요.
호로록~호로록~ MSG 가득한 맛을 먹으니 달달함이 땡기는건 당연한거죠?
단짠단짠이란 말이 왜 생겼는지 자연스럽게 알게되는 순간이예요.
이제 마당바베큐의 하이라이트인 남은 불씨에 은근하게 구운 마쉬멜로우의 달달함을 즐길 차례예요.
바베큐가 일상인 미국인들이 즐겨먹는 왕주먹만한 빅마쉬멜로우를 꼬지에 끼워서 돌돌돌~ 돌려가면서 브라우니하게 구워내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쫀득한 맛에 살찌는 줄 모르고 서너개씩 먹게되니 절제절제!!
처음부터 끝까지 숯추가 1도 안하고 계속 같은 숯으로 고기굽고, 라면 끓이고, 마쉬멜로우 굽고...아마 쥐포랑 오징어랑 더 구워서 밤새 얘기하며 술마셨어도 이 숯은 함께 해줬을것 같아요.
마당바베큐에서 숯이 갖는 의미...정말 크죠?
숯을 팔아야하나...ㅋㅋ
이번주 연휴 시작인데 연휴내내 비소식이 있다고하여 오늘은 불금이기도하고, 비오기전에 그리고 황금연휴 전에 무적권!! 마당바베큐는 즐겨줘야하기에 오늘밤에도 불을 피워보려고 해요.
아름답고 싱그럽고 찬란한 5월에 모두의 가정에 행복과 건강과 사랑이 함께하길 바라며 오늘 피드는 마무리할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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