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하는 사람들은 사소한 생활용품에도 특별한 구석이 있다. 소매끝에 살포시, 원피스 한자락에도 모자 한켠에도 차받침이나 가방에도...슬쩍씩 자수가 놓아져 있다. 내놓고 드러내진 않아도 찬찬히보면 예쁜 그런 자수가 사랑스럽고 오래보아도 정겹고 좋다. 바느질을 시작하고부터 열쇠하나도 그냥두질 않았다. 키홀더를 만들어 매달고 다니면 포근한 느낌이 좋았다. 매일 만지다보니 쉽게 닳아져 꽤 자주 갈아줘야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새롭게 갈아주면 그게 또 그렇게 기분 전환이 될 수 없다. 꽤 오래전에 프랑스자수 초급반 수강생들과 함께 만든 물고기 모양의 키홀더는 인기가 많았다. 딱 초급에 적합했던 모양이다. 만들기도 간단하여 하루에도 댓마리씩 만들 수 있으니 두루두루 마음전하기 좋고, 심심함을 달랠 수 있어 스테디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