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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자수 브로치 만들기

foxlife030613 2020. 10. 7. 10:44

막둥이가 뱃속에 있을때부터 엄마의 바느질을 경험했는지 친숙하게 느낀다.

세살무렵에 바느질을 하겠다며 바늘에 실을 꿰어 달라고 졸라서

가장 긴 바늘에 튼튼한 실을 꿰어 주었더니 듬성 듬성 거리긴해도

미리 그려놓은 선을 따라 꽤 근사하게 해내어 내심 놀랐다.

그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자 제법 엄마 바느질을 흉내 낸다.

 

 

딸과 만든 나무브로치와 하트브로치

 

 

아이는 하트 모양의 브로치를 만들고 엄마는 나무 모양의 브로치를 수놓는 시간...

딸과 오붓하게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수 놓는게 참으로 행복하다.

두 아들 키울때는 느낄 수 없었던 소소함 즐거움과 사소한 행복이 삶의 질을 바꾸는 듯 하다.

요 꼬맹이와 오래도록 소소함을 나누고 싶어진다.

 

 

새틴스티치와 레이지데이지 스티치

 

 

프랑스자수 강사다보니 옷마다 자수브로치를 하게되어 브로치가 많은 편이다.

엄마 브로치를 보고 딸이 자기도 브로치하고 싶다며 졸라 나무와 하트모양을 수놓아 보았다.

나무브로치는 딸아이 줄꺼라 동화처럼 통통하게 디자인을 했고, 하트는 딸이 직접 그리게 했다.

 

나무의 기둥이 되는 부분은 갈색실 3올로 프리새틴하여 통통하고 입체감있게 채워주고

나뭇잎은 6올 전체를 사용하여 풍성하게 레이지데이지스티치로 수놓았다.

개인적으로 나뭇잎 부분은 단색실보다 그라데이션 복합사를 쓰는걸 선호한다.

단색실을 쓴다며 세가지 정도의 톤을 맞추면 풍성하게 나온다.

요즘은 정말 다양하게 프랑스자수실이 나와서 한가지 도안으로 다양한 실로 수놓아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브로치에 생명을 더해주는 비딩작업

 

 

레이지데이지스티치로 나무의 잎 부분 전체를 균형있게 스티치한후 작은 비즈로 사이사이를 채워준다.

다행히 노란빛 씨드비즈가 있어서 깔맞춰 작업할 수 있었다.

비즈가 없다면 프렌치넛 스티치로 대체할 수 있으니 너무 속상해 하지 않아도 된다.

프렌치넛스티치는 가장 굵은 바늘(크로바바늘 기준 3호)에 3올의 실을 2-3회 감아서 스티치하면

씨드비즈와 같은 크기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프랑스자수 브로치 Top

 

그사이 딸아이도 하트무늬를 모두 채웠다.

그냥보면 장난한것 처럼 보이지만 프랑스자수 전문용어로는 씨드스티치라 할 수 있다.

씨앗이 흩어져있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사실 정확히 하려면 더 짧은 땀으로 해야하지만 8살의 손으로  감당하기엔 어려움이 있으므로 이정도로 만족~

 

하트와 나무 가장자리에 시접 0.5~0.7cm를 남기고 모양대로 잘라주면 프랑스자수 브로치 앞면인 Top이 완성된다.

이 크기와 동일하게 퀼트솜 1장, 앞면과 동일한 원단으로 뒷감 1장도 잘라준다.

 

맨 밑에 솜을 깔고 그위에 수놓은 앞면과 뒷면을 포개어 세겹이 포개지도록 한다.

앞뒷면을 포갤때는 겉면이 서로 맞닿게 포개야하니 방향에 주의해서 작업한다.

세겹이 잘 고정되도록 시침핀을 꽂은후 뒤집을 창구멍을 남기과 완성선 따라 박음질후 뒤집어 준다.

뒤집기전 완성선 밖의 시접이 두꺼우므로 앞뒷면 원단은 놔두고 솜의 시접만 박음선 가깝게 바짝 자른후 뒤집어야 매끈해진다.

 

실제로 작업해보면 별거 아닌데 사진도 없이 글로 풀다보니 괜히 길어졌다.

 

 

나무브로치와 하트브로치

 

뒤집어서 창구멍을 막아준후 하트브로치에는 진주구슬을 콕콕 박아주고

나무 브로치는 가장자리를 플라이스티치로 마감하여 탄탄하게 해주었다.

뒤쪽에 일자핀이나 원형핀을 부착하면 완성!

 

여기까지 꼬맹이데리고 작업하는데 반나절이 걸렸다.

엄마 실이 엉켰어, 엄마 실이 빠졌어, 엄마 이거 풀어줘...

엄마의 연속이긴 했으나 딸이 즐거워하니 반나절 투자한게 아깝진 않았다.

 

하지만 당분간 바느질은 혼자하길 마음먹었다.

딸에게는 비밀! 쉿!!